[2020남미] 도쿄 나리타 공항에서 뉴욕을 거쳐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

도쿄에서 뉴욕으로 가는 비행은 무려 12시간이다. 저녁에 출발하는 밤 비행은 잠이나 자기에 딱이다. 이륙 후 곧 받은 저녁 식사는 소고기와 치킨 중 고를 수 있었다. 셰프 얼굴이 인쇄되어 있고 설명하는 책자까지 줘서 뭔가 정성을 담았다는 느낌을 많이 줬다. 뭔진 잘 모르겠지만 왼쪽 끝에 장아찌가 맛있었다. 아침으로는 미드 보면 많이 먹는 컵밥 비슷한 chicken on rice를 줬는데 이것도 내 입맛에 잘 맞았다.

12시간의 비행은 창가 자리에서 오붓하게 갔다.

미국을 경유만 하더라도 미국에 입국하려면 꼭 인터넷으로 esta비자를 신청해서 가야한다. 뉴욕 jkf 공항에 도착해서 esta비자 신청한 줄에 서서 통과하기까지 시간이 무지 걸렸다.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직원은 너무 부족했다. 그래도 직원 분은 친절하셨고 에스파뇰 못한다 하니 안전하게 여행다녀오라고 해주셨다. 하지만 그 후에도 출국하기까지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짐이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바로 안 가고 뉴욕 공항에서 간신히 찾고 부쳤다. 이제 출국 전 짐 검사하려고 긴 줄에 섰는데 직원이 갑자기 사람들을 데려와서는 얼른 들어가라고 안으로 들여보내준다. 그런데 그렇게 여러 직원들한테 이끌려 먼저 내 앞으로 들어간 사람이 수십 명은 되었다는거.. 기내용 짐도 다시 한번 직원이 직접 검사하는데 한참이나 걸린다. 정말 무질서한 공항이라는 느낌이 팍팍 느껴졌다. 이와 대조되게 간신히 탄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조명이나 비행기 타면 보여주는 안전수칙 영상에서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세련됨이랄까가 느껴졌다.

치킨은 괜찮았지만 밥이 안 들어있어서 밥이 먹고 싶었다. 역시 난 한식파. 아침은 딸기 요거트랑 코코넛&견과류, 과자같은 거 줬다. 밥 먹고 싶다. 밥.
하나 좋았던 것은 창가 말고 네 좌석이 붙어있는 가운데 좌석의 복도쪽 끝자리에 앉아서 갔는데 반대쪽 끝자리만 사람이 앉고 가운데 두 자리가 텅텅 비었다. 암묵적으로 사이좋게 두 자리씩 차지하고 갔다. 여기만이 아니라 다른 자리도 중간중간 비어있는 곳이 보였다. 비록 두 자리지만 짧은 나는 낑겨서 누워서 잘 수 있었다. 저녁에 출발한 비행기는 밤과 함께 시간대도 지나서 난 원래대로라면 맞이했을 아침이 아니라 또 한번의 밤을 맞이하게 되었다. 두 밤을 연속해서 자게 된건데 비행기에서 먹고 자기만 하는 것도 피곤하다. 피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