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남미] 엘 칼라파테 페리토 모레노 빙하 관람 후기
엘 칼라파테의 명물 페리토 모레노 빙하을 당일치기로 보고 오는 날이다. Chalten travel 에서 숙소 픽업, 페리토 모레노 왕복까지 1400아르헨티나 달러에 다녀왔다. 국립공원 입장료 800아르헨티나 달러는 불포함이기 때문에 준비해야 하고 1000아르헨티나 달러를 추가하면 유람선을 타고 빙하를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빙하 위를 직접 걸을 수 있는 빅 아이스 트레킹, 미니 아이스 트레킹 투어도 존재하는데 한 투어사가 독점하고 있어 가격이 약 30만원에 육박하는 듯 했으므로 난 당연히 하지 않았다.
8시쯤 숙소 앞에서 투어 버스를 탔고 버스는 엘 칼라파테 시내를 돌면서 사람들을 다 태우고 페리토 모레노 빙하로 향했다. 가는 동안 인솔자가 스페인어와 영어로 창 밖의 경치를 설명해 주었다.
이 곳에 집을 지으려면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꼭 주변에 먼저 저런 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한다. 창 밖의 경치도 아름답고 설명도 은근히 재밌었다. 어제의 피츠로이 트레킹 다음날에 편한 투어로 일정을 잡아서 다행이다 싶었다. 인솔자는 3초 뒤에 모레노 빙하가 짠 하고 나타날 테니 눈을 감으라고 했다. 트레스. 도스. 우노. !! 눈을 감지 않았어도 멀리서 보는 페리토 모레노 빙하의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인솔자는 안내 지도를 보면서 길을 설명해주는데 포슬포슬 비가 왔다. 바로 앞에 있는 중앙 전망대에서도 빙하의 모습이 정말 잘 보였다. 가끔씩 빙하가 녹아 떨어져 내리는 굉음이 들려왔다. 소리만 들어도 빙하의 웅장함이 느껴졌다. 중앙 전망애 말고도 여러 길이 있는데 그 중에서 인솔자가 추천한 해변을 따라 구경하는 길을 따라 들어갔다. 저 멀리 해변까지 흘러 내려온 빙하 조각이 보였다. 전망대를 따라 걷다가 빙하를 보고 감탄하다가 사진을 찍고 하다보니 시간이 술술 잘 갔다.
보트 투어를 신청하지 않은 사람은 13시 30분까지 입구에 있는 매점에서 집합하도록 되어있었다. 빙하를 만족하는 만큼 보고도 시간이 남아서 카페에 들어갔다. 왠지 아르헨티나 음식을 먹어야 할 것 같아서 주문한 엠빠나다. 맛있었다. 돌아가는 길은 잠으로 순삭되었고 다행히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넘어가는 4시 30분 버스에 맞춰 버스터미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약간 남은 막간의 시간을 활용해서 매점에서 남은 아르헨티나 달러를 탈탈 털어 버스에서 먹을 간식을 샀다. 파타고니아 쿠네라고 써 있길래 산 맥주는 그저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