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남미] 아타카마-우유니 2박3일 투어 첫째날
2박 3일 아타카마 우유니 투어를 떠나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짐을 싸고 아침을 챙겨 먹었다. 6시 30분에서 7시 사이에 온다고 해서 6시 반 부터 호스텔 밖에서 기다렸는데 역시나 7시가 지나도 버스가 오지 않았다. 워낙 후기에서 늦게 온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그러려니 하고 기다리니 7시 20분이 넘어 차가 왔다. 6명이 함께 움직이는데 칠레 커플 둘과 영국 여자 1명, 나 이렇게 한 그룹이었다. 영국 여자는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어서 나에게 번역을 해 주었다. 이 분이 있어서 정말 천만 다행이었다.
동일한 투어를 가는 사람들이 길에 차를 세워 놓고 탁자를 펴고 아침을 먹고 있었다. 우리도 한 쪽에 차을 세우고 운전수가 준비한 아침을 챙겨 먹었다. 오전 내내는 칠레에서 볼리비아 국경으로 넘어가는 여정이었다. 칠레에서 출국을 할 때까지 pdi종이가 매우 중요하다. 심사관은 pdi 종이를 가져가고 여권에 도장을 찍어줬다.
다음으로 한국에서 미리 받은 볼리비아 비자로 입국 심사를 거쳤다. 볼리비아 비자는 입국 시에 받으려면 100달러가 넘는다고 하니 한국이나 다른 남미 국가의 볼리비아 대사관에서 미리 받아놓으면 좋은 듯 하다. 우리나라 대사관에서 받은 경험에 의하면 미리 인터넷에 각종 서류를 올려 신청하는 절차가 굉장히 귀찮았다. 영문 잔고 증명서에 황열병 예방 접종 확인서, 여권 사본, 여권용 사진, 항공권을 올려야 했다. 모두 그림 파일로 올려야 하는데 최대 용량이 작아 파일 크기를 줄이는 것도 한참 걸렸다. 서류에 영문 이름이 소문자인지 대문자인지, 띄어쓰기가 올바르게 되어있는지까지도 확인해야 한다. 아침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고 기다리기 때문에 번호표를 뽑고 대기해야 하는데 잘못되었을 경우 대사관에서는 일체의 복사나 프린트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다시 밖으로 나가서 하고 와야 한다. 지방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더구나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어쨌든 힘든 여정을 거쳐 받은 볼리비아 비자로 무사히 볼리비아 국경을 통과했다.
라구나 블랑카, 라구나 베르데를 구경했다. 물 색깔이 흰색, 초록색인 것을 따라 이름 붙여진 호수였다. 높은 고산에 사막 지대이다 보니 정말 햇빛이 따가웠다. 선크림, 선글라스, 모자는 정말 필수였다.
다음은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나는 긴 여정의 단 하루를 위해 수영복을 갖고 다니기 귀찮아서 안 가져왔는데 다른 일행들은 다 수영복을 가져왔다. 그래도 어차피 환전한 볼리비아노를 남기고 갈 수는 없으니 들어가서 무릎까지만 담궜다. 족욕하는 기분으로 앉아 그냥 경치를 바라보는 것도 괜찮았다.
온천욕을 즐기고 나와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으면서 얘기하니 확실히 모두가 갑작스러운 고도상승으로 인한 어지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물을 열심히 보충하고 이동하는 동안 차에서 자면서 휴식을 취해야 그나마 괜찮은 듯 했다.
점심을 먹고 그토록 걱정하던 간헐천으로 향했다. 코를 뚫는 유황 냄새와 발이라도 빠지면 큰일날 듯한 펄펄 끓는 모습에 정신을 뺏겨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다음은 엄청 기대했던 플라멩고가 가득한 라구나 콜로라다였다. 비록 플라멩고를 아주 가까이서 볼 수는 없었지만 플라멩고가 가득해 핑크색으로 하늘을 반사하는 호수가 아름다웠다. 플라멩고 앞에 있는 귀여운 사슴들과 함께 조화가 멋졌다. 풍경은 멋있었지만 이 때는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목이 타 들어가는 듯 해서 걷는 것도 힘들었다.
두통을 잊기 위해 잠에 빠져든지 얼마 되지 않아 숙소에 도착했다. 6인실을 쓰는 줄 알았는데 둘 씩 방을 줘서 편했다. 방에 있는 화장실에서는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았지만 바깥에 있는 샤워실에서 샤워를 할 수 있었다. 전기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밤에도 춥지 않고 따뜻했다.
그래도 저녁 내내 자기 전까지 머리가 아팠고 안 좋은 컨디션을 회복하기 위해 저녁을 먹고는 얼른 잠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