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20] 남미

[2020남미] 우유니-라파즈 버스 Todo Turismo 후기

뉘앙 2020. 2. 3. 11:37

우유니에서 라파즈로 이동하는 야간 버스는 todo turismo라는 회사를 이용했다. 비용은 약간 비싸긴 했지만 서비스가 좋고 안전하다고 해서 미리 한국에서 예약까지 하고 갔다. 서비스 면에서 굉장히 신경써주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첫 인상은 좋았으나 결론은 최악이었다.

좋은 점부터 말하자면 버스사에 라운지가 있어서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차나 커피를 마시면서 쉴 수 있다. 잘 차려 입은 볼리비아 소년이 저녁 식사와 아침 식사, 와인과 차까지 제공한다. 의자도 편안하고 다들 비싼 돈을 지불한 관광객이다 보니 버스 안에서 굉장히 안전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그 모든 장점을 다 파괴시키는 일이 있었다. 버스사에서는 라파즈 버스터미널에 가는 길에 공항에 내려줄 수 있다고 홈페이지에 명시해 놓았고 분명 버스에 타기 전에도 공항에 내려달라고 했다. 회사 사람들이 한 말이라곤 yes가 전부였다.

그런데 새벽에 갑자기 깨워 1분 안에 내리라고 하더니 여기서 걸어서 20분 걸리는데 위험하니까 택시를 타고 가라고 했다. 나는 당연히 공항에 내려주는 줄 알고 일부러 볼리비아노를 다 쓰고 왔기 때문에 남은 돈이 한 푼도 없었다. 어이가 없어서 기사한테 영어로 따지는데 나와 함께 내린 일본인 커플도 돈이 없었지만 그냥 택시를 타고 간다고 해서 나도 동행했다. 결국 공항에 도착하자 남편분이 atm에서 돈을 인출해서 지불했다. 정말 너무나 감사했고 만약 그 상황에서 나 혼자라면 어땠을지 정말 끔찍하다. 차로 가면 5분도 안되는데 공항에 내려주지 않고 위험하니 택시 타고 가라는 이 회사의 하는 짓이 정말 어이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