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레도(Toledo)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이베리아 반도의 긴 역사를 간직한 중세 도시입니다. 톨레도의 기원은 기원전 192년에 세워진 톨레툼(Toletum)이라는 로마 도시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톨레툼은 높이 솟았다는 뜻으로 화강암 언덕에 자리잡은 톨레도는 훌륭한 병영 요새였습니다. 418년에 가톨릭 국가였던 서고트 왕국(Visigoths)이 톨레도를 정복하고 수도로 삼습니다. 711년에 이슬람 세력이 톨레도에 들어오면서 톨레도는 가톨릭, 이슬람, 유대교 문화가 모두 섞인 융성한 문화를 꽃피웁니다. 이슬람은 종교에 관용적인 정책을 펼쳤기 때문에 유대인들이 각지에서 톨레도로 몰려들었고 톨레도는 스페인에서 가장 유대인들이 많이 살던 곳이 됩니다. 11세기에 이슬람 왕국의 중앙집권력이 해체되면서 톨레도는 소왕국인 타이파 중의 하나로 분열됩니다. 이슬람 세력이 약해지자 가톨릭 세력인 레온 왕국의 알폰소 6세가 이슬람 왕국으로부터 톨레도를 탈환하여 국토회복운동의 중요한 거점으로 삼습니다. 16세기까지 번성한 도시였던 톨레도는 1563년 펠리페 2세가 마드리드로 수도를 옮기면서 점점 활기를 잃어갔으나 지금도 정치적, 경제적 주요 도시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긴 역사를 간직한 톨레도에서 꼭 방문해야 할 관광지들을 소개합니다.



1. 소꼬도베르 광장

소꼬도베르 광장(Plaza de Zocodover)은 톨레도 여행이 시작되는 중심점이자 톨레도를 대표하는 광장입니다. 소꼬도베르(Zocodover)는 아랍어로 "가축 시장"이라는 뜻으로 예전에는 가축을 사고 팔던 시장이자 투우장이었습니다. 현재는 카페테리아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작은 광장이지만 여전히 톨레도 시민과 관광객들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소꼬도베르 광장에서는 톨레도의 명물인 소꼬트렌(Zocotren) 기차 티켓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소꼬트렌 기차는 약 50분 동안 톨레도 구시가지 전역을 한 바퀴 빙 돌면서 주요 관광지를 구경할 수 있는 작은 관광 기차입니다. 매표소는 10시 30분에 열고 11시에 첫 기차가 출발합니다. 성수기에는 30분, 비수기에는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합니다. 중요한 점은 꼭 오른쪽에 앉아야 멋진 경치를 관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운행 시간: 11:00-24:00, 4-9월 30분 간격, 10-3월 1시간 간격
  • 소요 시간: 약 50분
  • 요금: 성인 5.5유로, 어린이 2.6유로




2. 톨레도 대성당

톨레도 대성당(catedral de santa maria de toledo)은 톨레도의 긴 역사가 담긴 곳입니다. 톨레도가 서고트 왕국의 수도였을 때는 고딕 양식의 교회가 있었습니다. 서고트 왕국의 멸망 후 이슬람 세력들은 그 자리에 교회를 허물고 이슬람 사원을 짓습니다. 1085년 레온 왕국의 알폰소 6세가 톨레도를 탈환한 후에 카스티야 왕국과 레온 왕국을 통합한 페르난도 3세의 명으로 이슬람 사원이 있던 곳에 세운 성당이 지금의 톨레도 대성당입니다. 1226년에 건설이 시작되어 무려 267년 후인 1493년에 완공되었습니다. 



톨레도 대성당의 운영시간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30분, 일요일은 오후 2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입니다. 일요일은 스페인 내국인들에게 무료 개방하기 때문에 긴 줄이 늘어서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관광객이라면 평일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톨레도 대성당 입구 맞은편에 있는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티켓 가격은 기본 10유로이고, 종탑 입장까지 포함하면 12.5유로입니다. 톨레도 대성당 매표소에서는 무료로 오디오 가이드를 빌릴 수 있습니다.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하기 위해서는 꼭 여권이 필요하고 여권을 맡겼다가 오디오 가이드를 반환할 때 찾아가야 합니다. 다만 한국어 가이드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 운영 시간: 월-토요일 10:00-18:30, 일요일 14:30-18:30
  • 입장료: 기본 10유로, 기본+종탑 12.5유로


톨레도 대성당은 세비야 대성당에 이은 스페인에서 2번째로 규모가 큰 성당이지만 이베리아 반도의 유서깊은 역사가 담겨 있기 때문에 스페인에서 가장 중요한 성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10m에 달하는 높은 천장과 750개의 스테인드 글라스, 엘 그레코를 포함한 예술가들의 작품들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3. 산타크루즈 미술관

산타크루즈 미술관(Museum of Santa Cruz)은 원래는 1514년에 이사벨 여왕이 고아들을 위한 자선병원으로 지어졌지만 19세기부터 미술관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건물이 십자가 모양을 하고 있어 십자가라는 뜻의 산타 크루즈(Santa Cruz)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엘 그레코의 <십자가를 진 성 도미니크>, <성모마리아의 승천>, 고야의 <처형대 위의 그리스도> 등 유명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운영 시간은 월요일부터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입니다. 예전에는 무료였으나 현재는 입장료 5유로를 받고 있습니다.

  • 운영 시간: 월-토요일 10:00-18:00, 일요일 10:00-14:00

  • 입장료: 5유로





4. 산토토메 성당

산토토메 성당(iglesia de santo tome)은 엘 그레코의 작품 <오르가스 백작의 장례식>으로 유명한 작은 성당입니다. 엘 그레코(El greco)는 그리스 크레타 섬 출신이었기 때문에 그리스인이라는 의미의 엘 그레코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엘 그레코는 궁정화가의 꿈을 갖고 스페인에서 화가로 활동하였으나 금전 문제, 중교적 표현 문제로 중요한 두 후원자인 교회와 펠리페 2세 모두의 눈 밖에 나면서 궁정화가의 꿈은 물거품이 됩니다. 엘 그레코는 톨레도에 정착하여 거의 40년동안 수많은 작품을 남깁니다. 산토토메 성당의 입구 옆에는 오르가스 백작이 산토토메 성당의 입구를 가리키는 그림이 붙어 있습니다. 산토토메 성당의 운영 시간은 3월부터 10월 15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45분까지, 10월 16일부터 2월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45분입니다. 입장료는 2.8유로입니다.

  • 운영 시간: 3/1-10/15 10:00-18:45, 10/16-2/28 10:00-17:45

  • 입장료: 2.8유로



<오르가스 백작의 장례식>은 산토토메 성당의 후원자였던 오르가스 사후에 그를 추모하기 위하여 엘 그레코가 제작한 작품입니다. 산토토메 성당의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오른쪽에 있는 오르가스 백작의 무덤 위에 엘 그레코의 그림이 있습니다. 아래 부분은 이승에서의 장례식, 위 부분은 저승에서의 영혼 구원을 나타냅니다. 왼쪽 하단의 아이는 엘 그레코의 아들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5. 파라도르 호텔

파라도르 호텔은 중세의 모습을 간직한 톨레도의 경관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입니다. 파라도르 호텔은 호텔 투숙객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카페테리아를 공개하기 때문에 카페테리아의 전망대에서 탁 트인 톨레도의 아름다운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파라도르 호텔은 현재는 전쟁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톨레도 알카사르 입구 앞 버스정류장에서 71번 버스를 타면 갈 수 있습니다. 

파라도르 호텔 가는 방법


톨레도(Toledo)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이베리아 반도의 긴 역사를 간직한 중세 도시입니다. 가톨릭, 무슬림, 유대인들이 몇 세기 동안 공존했던 곳이기 때문에 세 문화가 모두 도시에 섞여 있습니다. 스페인의 3대 궁정화가 중 하나인 엘 그레코가 살면서 많은 작품을 남긴 곳이기도 합니다. 마드리드의 남쪽으로 74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30분-1시간 이내에 갈 수 있기 때문에 마드리드를 방문한 관광객들이라면 꼭 찾는 당일 여행치기 장소입니다. 마드리드에서 톨레도에 가는 방법에는 기차와 버스 두 가지가 있습니다. 톨레도에 가기 위해 기차나 버스 타는 방법, 장소, 가격, 소요 시간을 소개합니다.


1. 기차

기차를 타고 톨레도에 가려면 아토차 역(Atocha Station)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면 됩니다. 렌페(Renfe) 기차 온라인 사이트에 들어가거나 어플을 다운받아서 62일 전에 미리 예약할 수 있습니다. 통근 기차이기 때문에 매진될 수 있으니 미리 예약하는 편이 좋습니다. 기차의 장점은 버스보다 빠르고 좌석이 있고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점입니다. 단점으로는 가격이 비싸고 톨레도 기차역에서 내려 주요 관광지로 가려면 택시나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는 점이 있습니다. 톨레도 기차역에서 나와 버스정류장에서 5, 5D, 51, 61, 62번 버스를 타면 소꼬도베르 광장(Plaza de Zocodover)으로 갈 수 있고 버스 요금은 1.4유로입니다.


2. 버스

버스를 타고 톨레도에 가려면 지하철 6호선, 11호선과 연결된 엘립티카 역(Plaza Eliptica)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면 됩니다. 알사(Alsa) 버스 온라인 사이트에 들어가거나 어플을 다운받아서 미리 예약할 수 있습니다. 버스의 장점은 가격이 저렴하고 버스 정류장에서 나와 톨레도 주요 관광지까지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단점은 기차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입니다. 톨레도 직행 버스면 50분만에 톨레도에 도착하지만 직행이 아닐 경우 최대 1시간 30분까지 소요될 수 있습니다.


저는 숙소가 아토차 역과 멀리 떨어져 있었고 엘립티카 역으로 바로 갈 수 있는 지하철 6호선과 가까웠기 때문에 엘립티카 역으로 가서 버스를 타기로 합니다. 지하철에서 내리면 지하 3층(Hub level -3)에 도착합니다. 버스를 타려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지하 1층(Hub level -1)으로 갑니다.



톨레도행 버스를 타는 5, 6, 7번 플랫폼 근처 자동판매기에서 톨레도행 티켓을 구입합니다. 자동판매기에서 구입할 때에는 버스 좌석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았으며 자리가 다 차는대로 출발했습니다. 버스 배차 간격이 짧았고 좌석이 많았기 때문에 오전 일찍 엘립티카 역에 도착한다면 미리 예매하지 않고 바로 자동판매기에서 구매해도 괜찮을 듯 합니다.



약 50분 후에 톨레도 버스 정류장에 도착합니다. 톨레도는 언덕 위에 위치한 요새같은 도시이지만 주요 관광지까지 편하게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버스터미널에서 나와 바닥에 그려진 분홍색 선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분홍색 선을 따라 걸어가면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곳이 나와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 번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소꼬도베르 광장에 도착하게 됩니다. 소꼬도베르 광장은 톨레도 관광의 시작점으로서 이 곳에서부터 소꼬도베르 광장의 명물인 소꼬도베르 기차를 타거나 도보로 이동하며 톨레도를 구경하면 됩니다.


멀티카드(MultiCard)는 마드리드의 대중교통을 이용할 관광객이라면 꼭 구매해야 하는 교통 카드입니다. 지하철은 1회 이용만 하려고 해도 멀티카드가 꼭 필요합니다. 멀티 카드는 지하철뿐만 아니라 버스에서도 이용이 가능하고 카드 한 장을 여러 명이서 함께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마드리드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계획이라면 멀티카드 10회권을 미리 구입하는 편이 좋습니다. 마드리드에서 멀티 카드를 구매하는 방법과 특징을 소개합니다.



1. 멀티카드 구매 방법

멀티카드는 각 지하철 역 내의 자동판매기타바코 가게(Tobacconists)에서 구입 가능합니다. 멀티카드의 가격은 2.5유로로 처음 티켓을 살 때 티켓 가격에 포함되고 보증금이 아니므로 나중에 반환되지는 않습니다. 티켓 재충전이 필요할 때에도 역 내의 자동판매기나 타바코 가게를 이용하면 됩니다. 유효 기간은 10년, 보증 기간은 2년입니다. 자동판매기에서 10회권을 구매할 때에는 10 Viajes - Metrobus 10 Viajes - Sencillo Metro Zona A 를 선택합니다. 10 Viajes는 10회권이라는 뜻이고 여행객들은 지하철, 버스만 이용하면 되기 때문에 Metrobus, 마드리드의 주요 관광지들은 모두 A존 안에 있기 때문에 Zona A를 선택하면 됩니다.

  • 파는 곳: 지하철 역 자동판매기, 타바코 가게
  • 멀티카드 가격(Tarjeta Multi): 2.5유로
  • 티켓 가격: 1회권(1 Viaje) 1.5유로~, 10회권(10 Viajes) 12.2유로, 마드리드 공항(Aeruopuerto) 4.5유로~



2. 멀티카드 특징

마드리드 지하철은 마그네틱 종이 티켓에서 2017년 11월부터 멀티카드 사용으로 전면적으로 바뀌었습니다. 개찰구에 마그네틱 종이를 넣는 투입구가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초록색 원에 멀티카드를 찍고 들어가면 됩니다.

멀티카드는 여러 명이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먼저 사람이 카드를 찍고 나서 들어가기 전에 다음 사람에게 카드를 건내주면 받은 사람이 다시 찍고 들어가면 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여러 명이서 함께 사용할 수 있고 나갈 때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하면 됩니다. 주의할 점은 1회권을 여러 명이 사용하려면 카드 구입 시 반드시 사용할 사람 숫자 선택 화면(Select number of 1 trip tickets to charge)에서 숫자를 사람 수만큼 바꾸어야 합니다. 10회권은 사용한 사람 수만큼 횟수가 차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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